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해 쌓아올린 피라미드가 관광명소가 되기는 커녕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나라가 있어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남미 볼리비아의 티와나쿠가 바로 그곳인데요.
티와나쿠는 지금의 볼리비아, 페루, 칠레를 무대로 기원전 1500-1200년 사이 번성했다는 티와나쿠 문명의 유적이 남아 있어 유명한 관광명소였습니다.
지난 2000년 유네스코는 티와나쿠에 남아 있는 티와나쿠 문명의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구요. 이렇게 유서 깊은 티와나쿠에서 피라미드를 다시 만들어보자고 나선 건 순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매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데 피라미드까지 세운다면 관광객이 더 넘쳐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죠.
한마디로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라는 배경을 업고 돈을 벌어보자는 속셈이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사업은 벌써부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고, 자칫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의 지위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철저한 고증을 생략한 채 돈에 눈이 멀어 엉터리 피라미드를 쌓아올린 게 문제였던 것이죠. 피라미드는 다 올라갔지만 감탄 대신 따가운 눈총만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흙벽돌로 피라미드를 쌓아올린 게 잘못이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당시 피라미드는 돌을 쌓아 만든 게 분명한데 지금 있는 피라미드는 흙벽돌로 만들었으니 고고학적인 검증이 생략된거죠.
벽화라면서 잔뜩 멋을 내 새겨넣은 그림도 문제인데요. 당시 피라미드에 그림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라고 합니다. 피라미드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다.
볼리비아 현지 언론은 “외형과 미적으로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안정성도 의심되고 있다.”면서 “현재 피라미드가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는데 자칫 무너져내릴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유네스코가 문화유산 지정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요. 현지 언론은 “유네스코가 금명간 티와나쿠를 방문해 피라미드를 검증할 것”이라며 “건축양식이 완전히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 세계문화유산 리스트에서 티와나쿠를 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볼리비아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문화재를 복원할 때는 눈 앞의 수익보다는 역사적 고증에 무게를 둬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