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중국의 전국체전 다이빙 경기 금메달 수상자가 사전 내정되는 등 오랫동안 승부 조작이 이뤄졌다는 폭로돼 중국 체육계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후난(湖南)성 다이빙팀 감독이자 국가 다이빙 심판인 마밍(馬鳴)은 전국체전 다이빙 경기가 열리기 전인 지난 10일 중국의 일부 언론에 다이빙 경기 4개 종목의 금메달 수상 내정자들을 공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하루 뒤인 11일 열린 다이빙 대회의 4개 종목 금메달 수상자는 마빙이 거론했던 내정자들과 일치했습니다.
마빙은 "설령 내정자들이 시합 도중 문제가 생겼어도 금메달을 따는 데는 변함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미 상부에서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심판들은 상부의 결정을 따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승부 조작은 이번 대회뿐 아니라 관행처럼 계속돼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중국 다이빙계의 고질적 승부 조작에 환멸을 느껴 지난 9일 은퇴를 선언, 이번 대회 심판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그는 승부 조작의 배후로 저우지훙(周繼紅) 중국 국가 수영관리센터 부주임 겸 다이빙 국가대표팀장을 지목했습니다.
마빙은 "저우지훙이 넌지시 암시하면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움직이고 결국 심판들에게 구체적 지시가 떨어진다"며 "승부 조작 문제에 대해 저우 팀장에 항의도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마빙의 금메달 내정자 폭로와 더불어 인터넷에는 다이빙 경기 시작 전 12개 종목의 금메달 내정자 명단이 나돌았으며 실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금메달을 따 승부 조작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저우 팀장은 "올림픽이건 세계대회건 경기 전에 금메달 후보가 거론되고 그들 가운데 많은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않느냐"며 "승부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고 합니다.
마빙에 대해서도 "심장병 때문에 스스로 그만둔 것일 뿐"이라며 자신과의 불화설을 일축했습니다.
위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륙의 심판, 정말 큰 문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