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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즉각 사퇴…차기 서울시장 후보들을 보니

시사

by 편집국장 2011. 8. 2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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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르면 26일 조기 사퇴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궐선거 정국이 가시화함에 따라 여야간에 정면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 구도에 지각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25∼26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와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고 “주민투표율 25.7%는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때 득표율보다도 높아 보수층의 결집이 확인된 만큼 이 여세를 몰아 10월에 선거를 치르면 야권을 이길 수 있다”며 조기 사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오 시장측 관계자도 “오 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연계하겠다고 약속한대로 즉시 사퇴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좋고, 보선과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지역 현역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본 결과, 다수가 10월 재보선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이르면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9월30일 이전에 조기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서울시장 보선은 10월26일 치러지게 된다.

 

한나라당 홍 대표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는 10월 서울시장 보선 시 패배를 우려해 오 시장에게 사퇴시점을 늦출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향후 정국 대처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홍 대표는 26일 서울지역 원내외 당협위원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의 최종 입장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역 의원의 다수는 “오 시장이 사퇴시점을 늦출 경우 정치적 꼼수라는 비난에 직면할 뿐 아니라 내년 4월의 보선이 일종의 보수 심판론으로 전개되면서 여권에 엄청난 악재가 될 수 있다”며 10월 보선 쪽에 손을 들고 있는 상황이다.

 

10월에 서울시장 보선이 치러지면 정기국회의 파행 속에 여야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선 승패의 전망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이 주민투표의 승기를 몰아 유리한 상황을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있지만 투표율 25.7%로 보수의 결집이 확인돼 한나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10월 재보선이 유력해지면서 보궐선거에 누가 나올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에서는 높은 대중성과 40대의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나경원, 원희룡 최고위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두 최고위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 단일화를 이뤘지만 오세훈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 최고위원은 언급을 자제하고 있고, 원 최고위원은 지난 7.4 전당대회 당시 내건 공직선거 불출마 약속을 지키겠다며 고사하고 있다.

 

서울 지역 출신의 박진, 권영세 의원과 정두언, 권영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 등 외부 인사 수혈론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투표 무산으로 기세가 오른 야권에서는 더 많은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천정배 최고위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지난 대선 패배 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한길 전 의원도 움직이고 있다.

 

또 여성 후보로는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추미애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원혜영, 전병헌 의원과 이인영 최고위원 등 수도권에 기반을 둔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패배한 한명숙 전 총리가 다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은 ‘소통령’으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있는 자리이며, 대권 도전의 교두보로 인식되고 있는만큼 여야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 이 기사는 뉴스몬(http://newsmon.net)에도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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