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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역습 충격…알고보니 몸에 좋기는 커녕 치명적?

시사

by 편집국장 2017. 11. 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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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완전식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어 우유를 먹으면 뼈가 튼튼해지고 키가 커진다는게 현재까지의 우유에 대한 상식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과학 전문 기자 티에리 수카르가 쓴 '우유의 역습'은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는 믿음은 낙농업자와 유제품 가공업자들이 만들어낸 거짓된 신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나아가 우유와 유제품을 과하게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완전식품 우유의 이미지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한때 버터나 치즈를 만들 때에나 우유를 썼지 그대로 마시지는 않았던 유럽에서 20세기 들어 유제품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낙농업자들과 함께 정부에 로비를 벌여 학교 우유 급식 제도를 도입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일은 시장을 넓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고, 낙농ㆍ가공업자들은 우유가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보충할 훌륭한 음료라는 인식을 사회에 쑥쑥 심어 나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낙농업자들은 더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의료계의 힘을 끌어다 썼다. 사람들에게 우유의 힘을 믿어도 좋다는 확신을 '과학적'으로 심어주는 역할을 의사들에게 맡긴 것입니다. 낙농업계가 후원하는 박람회, 학회, 콘퍼런스가 꾸준히 열렸고 의사들은 연구에 돈을 대주는 스폰서의 의도를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낙농업자들에게 우유의 우수성을 뒷받침할 최고의 '무기'는 칼슘이었지만 이 책은 이 마저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골절 발생률은 북미나 북유럽, 오세아니아 등 유제품을 비롯한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먹는 나라에서 특히 높은 반면, 아시아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미 등 유제품을 덜 먹는 나라에서 오히려 골절이 덜 발생한다는 것이 그 근거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유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는 커녕 골다공증을 부추긴다고 주장합니다. 골다공증은 오래된 뼈가 새로운 뼈로 대체되는 '뼈 리모델링' 과정에 탈이 난 것인데 노인성 골다공증의 경우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가 충분치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노인이 됐을 때를 대비해 조골세포의 생산을 자극하지 않고 '아껴둬야'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계속 많은 유제품을 먹으면 조골세포의 증식을 너무 일찍 자극해 조골세포의 생산력을 빨리 고갈시킨다는 것이 그 근거입니다.

저자는 나아가 "우유에 발암 촉진 물질이 들어 있다"라는, 낙농업계가 들으면 식겁할 만한 주장까지 펼칩니다. 사람이 우유를 마시면 송아지의 성장을 돕기 위한 물질도 함께 먹게 되는데, 현대 농장의 젖소들에서 짜낸 우유에는 옛날 농장 젖소들의 우유보다 더 많은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우유를 마셔 인간의 혈중 IGF 농도가 짙어지면 호르몬 체계가 흐뜨러져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 책(우유의 역습)에 제시된 해결책은 간단하다. 유제품은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맛 때문에 꼭 먹고 싶을 때로 한정해 최소한의 양만 먹고 칼슘은 과일, 채소, 곡류에서 섭취하라는 것.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동물성 단백질을 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상식에 대한 도발로도 비춰지는 이 책의 내용. 평소 우유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다소 충격적입니다. 정부나 기업의 전략에 의해 끌려다녀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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