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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 가즈히코 자살에 임형주 슬픔을 글로 남겨…어떤 사이?

연예

by 편집국장 2009. 10. 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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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한국 분단상황을 노래한 ‘임진강’ 곡을 함께 작업했던 일본 포크가수 가토 가즈히코의 자살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심경을 글로 남겼습니다.

임형주는 10월 19일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팬카페에 글을 올리고 지난 17일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의 한 호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가토 가즈히코(加藤和彦, 62)를 추모했습니다.

그는 “엊그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던 ‘2009 임형주의 가을콘서트’의 대성공에 대한 기쁨도 잠시, 공연을 끝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일본 스태프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소식에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국적과 연령을 초월한 든든한 음악적 지원군이시자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일본의 유명 음악가 ‘가토 가즈히코’ 선생님께서 자살을 하신 것 같다는 뉴스가 일본에 전해졌다는 것이다. 순간 저는 충격을 떠나 아직 확인된 것이 아니라 '자살기도일 수도 있다'는 스태프의 말을 더욱 믿고 싶었다”고 당시 참담한 기분을 전했습니다.

임형주와 가토 가즈히코의 인연은 지난 2007년 일본영화 ‘박치기! Love&Peace’ 주제가인 ‘임진강’ 녹음 때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가토 가즈히코는 임형주가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리허설을 할 때 임형주의 목소리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당시 임형주가 노래가 끝나자 가토는 지휘대에서 내려와 임형주의 손을 맞잡고 “형주군의 목소리는 너무너무 맑고 아름다우며 경이롭다! 내가 불러 유명해진 노래지만 이 노래 ‘임진강’은 형주군의 목소리와 더욱 잘 맞는다. 이제야 이 노래가 제 주인을 찾은 것만 같다!”라는 극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가토는 임형주의 일본 활동에 든든한 후견인이자 지원군이 돼 줬고 임형주의 한국 콘서트까지 직접 찾아 임형주의 팬임을 자처할만큼 나이를 초월한 뮤지션의 깊은 우정을 나눴다고 합니다.

임형주는 글에서 “선생님의 그 순수한 모습이 떠올라 더욱 가슴 아프고 숙연해집니다”며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고 슬플 뿐”이라고 슬픔을 토로했다. 또 “앞으로 ‘임진강’을 부를 때 선생님의 그 인자하신 미소가 떠오를 때는 전 어떡해야 하나요? 선생님 이제 이 세상에서 힘드셨던 것 다 잊으시고 부디 편히 잠드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는 글을 마치며 “김수환 추기경님, 노무현 대통령님 그리고 가토 선생님까지 이번 2009년은 저에게는 가장 가슴 아픈 한 해가 되었다”며 “이 순간 ‘임진강’ 노래를 들으니 참았던 눈물이 흐르지만 그냥 오늘만큼은 실컷 울려한다”고 올 한해 겪은 상처를 고백했습니다.

1947년 3월 21일 출생, 교토 출신의 가토는 지난 1965년 포크 그룹 더 포크 크루세더스를 결성, 68년 발표한 ‘돌아온 술주정뱅이’가 TV황금시대를 이끌며 280만장의 음반을 판매하는 등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한편 고인이 임형주와 함께 작업한 노래 '임진강'은 올해 출시된 임형주 첫 미니앨범 '마이 히어로' 베스트샘플러 CD에 수록돼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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