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식물 이름 맞추기 대회에서 학부모들의 얼굴이 뜨거울 정도로 부적절한 문제를 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19일 참가 학부모들에 따르면 국립수목원은 지난 17일 수목원에서 수도권지역 초등학생과 학부모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식물 바로알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식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식물 보존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대회는 개인별 문제 맞추기에 이어 OX퀴즈, 학교 대항 그린벨 울리기 등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그린벨 울리기 도중 식물과 전혀 상관없는 '소방서에서 불이 났다를 세 글자로 줄이면'이란 문제가 나오면서부터 학부모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시상식에 앞서 모 과장이 식물도감과 엽서 등을 선물로 나눠 주겠다며 난센스 퀴즈를 낸 것이 더 큰 문제가 됐습니다.
'여자가 달릴 때 흔들리는 두개는', '꼽추가 잠을 잘 때는 어떻게 잘까' 등 행사 취지와 전혀 관계없는 넌센스 퀴즈 7∼8 문제가 이어지자 일부 학부모들은 "얼굴이 화끈거려 도저히 있을 수 없다"며 자녀의 손을 잡고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교육적인 자리에서 술 자리에서나 할 말을 하니 논란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겠죠. 물론 행사 주최 측도 나쁜 의도에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