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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9번으로 아스널 입단 확정, 대체 9번의 저주란?

스포츠

by 편집국장 2011. 8. 3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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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아스널 이적이 확정됐다.
 
아스날은 한국시간으로 3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과의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아스날이 300만 파운드(약 53억원)를 AS모나코측에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는 박주영이 2008년 FC서울에서 AS모나코로 이적하면 기록한 200만 유로(약 31억원)보다 20억 넘게 많은 금액이다.
 
AS모나코와 1년 계약을 남겨뒀던 박주영은 팀의 2부리그 추락으로 올 여름 이적을 추진해왔다. 당초 프랑스리그 챔피언 릴과 계약이 임박했던 박주영은 막판 행선지를 급변경, 극적으로 아스날로 이적해 한국인 9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박주영은 주전 스트라이커를 상징하는 등번호 9번을 받았다. 이름은 프랑스에서 사용하던 ‘C.Y.Park’ 대신 ‘J.Y.Park’를 사용한다.
 
박주영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날에 오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 아스날 선수로 뛰는 것은 내 꿈이었고 선수가 돼 자랑스럽다. 이제 내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아스날은 위대한 클럽이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르센 벵거(62) 감독은 “박주영과 계약해서 기쁘다. 박주영은 공격진의 질을 향상시켜 줄 가치있는 영입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박주영이  등번호 9번을 받으면서 아스널 9번의 저주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스널의 등번호 9번에는 끔찍한 저주가 걸려있다. 엄청난 천재라고 해서 사왔더니 불만만 터트리다가 도망가고, 큰돈 들여 사온 선수가 9번을 달자마자 부상의 늪에 빠져있다가 끝내 팀을 떠나기도 했다. 따라서 박주영이 아스널 9번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아스널 9번의 저주’의 주인공들을 알아보자.
 
● 에두아르두(2007~2009)
가장 최근까지 아스널에서 9번을 달았던 선수는 브라질 출신의 크로아티아 대표 선수 에두아르두(29, 현 샤흐타르 도네츠크)였다. 2007년 여름 아스널에 입단한 에두아르두는 시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주전 입지를 굳혀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듬해 2월 버밍엄 시티와의 경기에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1년 뒤 복귀하긴 했지만 떨어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에두아르두는 3시즌간 67경기 21골의 아쉬운 기록을 남긴 채 고국으로 돌아갔다.
 
● 훌리우 밥티스타(2006~2007)
에두아드두에게 9번을 물려준 선수는 브라질의 ‘야수’ 훌리우 밥티스타(30, 현 말라가)였다. 2006년 이적시장 마감일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던 밥티스타는 호세 레예스와 임대 맞트레이드되어 아스널의 9번 공격수가 되었다. 브라질 출신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라는 환상적인 배경으로 기대가 컸지만 밥티스타도 9번 저주를 풀지 못했다. 총 35경기 10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프리미어리그 득점이 세 골에 그쳐 한 시즌 만에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가야 했다.
 
● 호세 레예스(2004~2006)
밥티스타와 맞교환되었던 레예스(28, 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9번의 전 주인이었다. 2003/2004시즌 1월 이적시장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레예스는 당시로선 엄청난 거액이었던 1천만 파운드의 몸값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뛰어난 테크닉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레예스는 때만 되면 “스페인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해 아스널 팬들을 실망시켰다. 결국 2006년 여름 밥티스타와 맞교환됨으로써 소원을 성취했다.
 
● 프란시스 제퍼스(2001~2003)
2001년부터 2004년까지 9번을 달고 뛰었던 프란시스 제퍼스(30, 현 마더웰)은 9번의 저주 중 최악이었다. 20세의 어린 제퍼스를 데려오기 위해 벵거 감독은 무려 8백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신동’이란 평가와 달리 아스널에서 제퍼스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리그 22경기 4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제퍼스는 결국 두 시즌 만에 친정 에버턴으로 임대 ‘반품’되었다.
 
● 다보르 수케르(1999~2000)
199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니콜라스 아넬카의 대체자로 크로아티아의 축구 영웅 다보르 수케르(43, 은퇴)가 아스널의 새로운 9번 공격수가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아스널의 9번을 단 수케르는 범작에 그쳤다. 한 시즌 동안 리그 22경기 8골을 기록한 뒤 웨스트 햄으로 이적했다.
 
● 니콜라스 아넬카(1997~1999)
‘썩소’ 아넬카(32, 첼시)는 1997년 18세의 나이로 아스널에 입단해 9번을 달았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골을 터트려 환상적인 아스널 신고식을 마친 아넬카는 벵거 감독의 말대로 ‘천재’였다. 세 번째 시즌이었던 1998/1999시즌에는 리그 35경기 17골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영 플레이어’에 선정되며 아스널의 미래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 해 여름 아넬카는 연봉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곧바로 짐을 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버렸다. 긴박한 순간마다 팬들의 울화통을 터트렸던 특유의 ‘썩소’를 남긴 채.
 
● 폴 머슨(1987~1997, 1995년에 9번 배정)
아넬카보다 앞서 9번을 단 선수는 잉글랜드 출신의 폴 머슨(43, 은퇴)이었다. 1987년부터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머슨은 1995년 새로운 등번호 9번을 부여 받았다. 그리고 두 시즌 뒤 팀을 떠났다. 알코올과 도박 중독에 시달린 머슨은 영국 축구계에서 돈 많은 축구선수의 대표적인 ‘나쁜 예’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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