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결혼이 이미 15년 전에 국내 언론에 의해 보도됐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은 지난 1996년 11월20일 1면을 통해 서태지 결혼 사실을 특종 보도했습니다. 당시 서태지는 이 기사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취했고 해당 기사는 오보 취급을 받았습니다.
폐기처분됐던 기사는 이지아 측이 15년 지난 이달 21일 결혼과 이혼사실을 공식인정하면서 쓰레기통 속에서 되살아났습니다. 15년 전 특종은 21일 스포츠서울이 보도한 서태지-이지아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어 당시 보도의 신빙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당시 연예부 기자였던 이기종 스포츠서울 전 편집국장은 기사에서 "서태지가 12월 24일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한 별장에서 재미동포 2세 김모 양과 결혼한다. 김 양의 친척 신모 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애틀랜타에 있는 김 양 아버지 소유 별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예비신부에 대해서는 "170cm의 키에 지적인 외모를 가진 재원으로, 중학교 때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 1994년 LA콘서트 때 팬과 가수 사이로 만나 서태지가 은퇴하고 미국에 머물면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서태지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애틀랜타 중심가에서 600평 규모의 주유소를 운영했고, 매일 등하교 때 김양을 픽업해주는 등 연애를 즐겼다"고 전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지아가 지난 21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97년 미국 결혼식이나 애틀란타, 애리조나에서의 결혼생활과 일부 일치합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사가 나간 후 스포츠서울 본사에 서태지팬들의 항의 전화가 폭주했었다고 합니다.
15년전 특종의 회생에 대해 스포츠서울 측은 "서태지 결혼부터 이혼까지 올킬 특종을 이뤘다"며 "완전무결한 사생활을 꾸려온 서태지도 스포츠서울의 날카로운 예봉을 피해가지 못했다"고 자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