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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의 파업을 감정적으로 몰아가는 조중동?

시사

by 편집국장 2009. 12. 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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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으로 인해 한 학생이 서울대학교 수시 면접 시간에 늦은 내용의 기사가 포털의 주요 뉴스로 걸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7시 경기도 시흥시 소래고등학교 3학년 이희준(18)군은 2차 전형 면접을 보러 서울대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했으나 구로역 전동차 사고로 열차가 지연됐습니다. 철도 파업 이틀째를 맞아 투입된 대체인력인 군 기관사가 구로역의 지리를 몰라 사고가 났고, 이로 인해 인천과 수원발 청량리행 모든 열차가 40~60분가량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희준군은 버스를 타고 갔고 9시 20분에 도착했고, 서울대학교 측은 면접을 불허했습니다.

한마디로 철도 파업이 문제가 크다는 내용의 기사인데, 과연 이번 일이 철도 노조의 책임일까요?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먼저 이번 일의 책임은 철도 노조를 파업으로 몰아간 철도공사 측의 잘못입니다. 사측이 노조를 존중하고 대화로서 문제를 풀어갔다면 파업이 일어났을리 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재로 철도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몰아간 정부의 잘못도 있습니다. 정부가 이번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몰아갔기 때문에 노조와 사측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고, 국민들이 이번 파업을 감정적으로 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서울대학교도 실망스럽습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 에 무용 면접에 온 아이에게 심사관이 "아버지 파업이 잘 되길 빈다"고 말하며 합격을 시키는 시퀀스가 있습니다.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교가 이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조중동을 위시한 일부 언론사들의 태도입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일부 언론들이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해 '파업은 나쁘다'라고 몰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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