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현 사건, 필리핀 가정부 살인 누명, 진실은?

 
 한지수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비슷한 사건인 조광현 사건도 뒤늦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외교적 역량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구치소에는 3년 9개월 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이 있습니다.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으로 알려진 조광현씨인데요 그의 혐의는 살인과 절도입니다. 그런데 필리핀 검찰과 법원은 아직도 그의 죄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감옥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SBS 뉴스추적 취재진(이하 취재진)은 필리핀 현지에서 당시 수사팀을 만났다고 합니다. 수사팀의 말에 의하면 26살 필리핀인 가정부가 새벽 5시쯤 머리에 총을 맞아 숨졌고, 목걸이, 시계, 볼보 승용차가 도난당한 사건이라고 합니다. 집주인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고급 아파트 경비원도 '조씨로 보이는 외국인'이 새벽 4시반쯤 아파트에서 나왔다고 말해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범행에 사용된 총, 도난당했다는 금고는 물론 손에 남은 화약흔적이나 지문도 없었습니다. 

 취재진이 조광현씨도 만나봤습니다. 그는 "동생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 가려던 건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도피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사건 발생 시간엔 집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이를 받쳐줄 사람은 없다. 프랑스 외인부대 생활을 마친 뒤 필리핀에서 거주한 시간은 3개월 남짓. 영어도, 현지 타갈로그어도 모르는 그는 하소연조차 하지 못한 채 감옥에서 3년 9개월을 살아왔습니다.

 취재진은 발견 당시 시신의 상황, 살인 현장의 진실, 차량 도난과 관련된 의혹, 사진 보석과 관련된 비밀 등 필리핀 경찰 기록의 허점을 하나하나 분석했습니다. 조씨에게 유리한 정황 뿐 아니라 불리할 수 있는 정화도 나왔다고 합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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