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00년을 앞두고 기승을 부렸던 종말론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서프라이즈가 지구종말론을 다루고, '2012'라는 영화가 개봉되면서 지구종말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바 있는데요. 최근에는 전세계 곳곳에서 새와 물고기의 떼죽음 현상이 발견되고, 환일현상을 목격 되면서 이것들이 지구멸망 징조라며 지구 종말론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전쟁, 폭동, 자연재해로 사람들의 마음이 어느 때보다 흉흉해진 데 편승해 온·오프라인에서 종말론 추종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 말 CNN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2012년에 지구와 인류 문명이 멸망한다는 내용의 예언서들이 수십종이나 출판돼 유통되고 있으며, 인터넷에선 ‘종말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사이트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1999년 말의 ‘종말론 대소동’이 재연될 조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종말론은 기독교 광신자의 ‘휴거론’이나 노스트라다무스의 잠언을 근거로 했다면 최근의 종말론은 고대 마야문명을 내세운 점이 특징입니다.
정교한 천문역법을 갖고 있던 마야인들이 지구 역사를 기원전 3114년 8월에 시작해 기원후 2012년 12월21일에 끝나는 것으로 계산했다는 것입니다. 이날은 동짓날이며 태양과 지구 적도가 일직선으로 정렬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종말론자들은 여기에 ▲2012년쯤 태양 활동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지구의 자기장에 큰 구멍이 생겨 북극과 남극의 자극 위치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점 ▲태양계가 행성의 대기를 불안하게 만드는 성간 에너지 구름층에 진입했다는 점 ▲지구상에 6200만∼6500만년 주기로 발생했던 대규모 멸종의 순환주기가 도래한다는 점 등의 단편적 정보까지 곁들여 ‘2012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허무맹랑하다”고 지적합니다. 텍사스대학 메소아메리카 센터의 데이비드 스튜어트 소장은 “마야인들이 2012년에 의미 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에 무게를 두는 양식 있는 학자는 아무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30년간 마야 문명을 연구해온 콜게이트 대학의 앤터시 에이브니 교수도 “희박한 증거를 바탕으로 날조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종말론에 관심을 갖고있고 일부는 맹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예로 현재 포털 인기검색 순위에는 '지구멸망 징조'가 랭크되어 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012년 종말’에 대한 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일부 사이트는 ‘운명의 날 2012’라고 새겨진 T셔츠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서점가도 2012 종말론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종말론을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최근 기득권 층의 행태를 보면 지구 종말 전에 대한민국이 망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괜한 소문에 현혹되지 마시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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