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포드와 자본 및 기술제휴를 맺은 도요공업(마쯔다의 전신)은 80년대 들어 파밀리아, 카펠라, 루체로 이어지는 승용 모델의 판매 성공과 RX-7의 인기에 힘입어 오일쇼크의 충격에서 벗어났고, 84년에는 회사명을 지금의 마쯔다로 바꿔 이듬해 9월 사반나 RX-7의 2세대 모델인 FC3S를 선보입니다.
FC3S의 13B 엔진은 터빈 입구에 배기가스 통로를 둘로 나눈 ‘트윈 스크롤 터보’를 달아 저회전에서의 응답성과 고속에서의 출력 향상 효과를 함께 얻었습니다. FC3S는 이밖에도 전자식 연료분사 방식을 쓴 145마력 자연흡기 버전을 함께 선보였고, 89년 마이너 체인지를 거친 뒤에는 최고출력이 205마력으로 다시 한 번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2세대 RX-7인 FC3S는 터보를 더하면서 1세대 모델보다 무게(1천280kg)가 200kg쯤 무거워졌지만 핸들링이 뛰어난 것은 여전했습니다. 당시 일본차에 쓰이지 않던 4WS(네바퀴 조향 시스템)를 도입하고 뒤 서스펜션을 리지드 스프링을 쓴 4링크에서 세미 트레일링 암과 래터럴 로드를 쓴 멀티링크 타입으로 바꿔 급코너에서 꼬리가 흔들리던 현상을 보완했습니다. 앞뒤 디스크 브레이크와 LSD도 이때 더해진 장비인데요. 2세대 사반나 RX-7은 6년 동안 모두 27만2천27대가 팔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3세대 RX-7 이후 마쯔다는 결국 연비가 나쁘고 유해배출가스가 많은 로터리 엔진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RX-7의 단종을 결정하고 맙니다.
현재는 단종된 RX-7의 뒤를 이은 RX-8이 양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