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만삭 임산부가 나이트클럽에서 깔깔대는 드라마

KBS 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이하 ‘수삼’)가 주말 초저녁에 방송되는 가족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설정과 대사들로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25일 방송된 ‘수삼’ 4회분에서는 젊은 남녀주인공 김이상(이준혁 분)과 주어영(오지은 분)이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재회한 후 엉겁결에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는 내용이 방송됐습니다.

5년간 사귄 남자친구 왕재수(고세원 분)에게 차인 어영은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찾았고, 어영의 친구들은 멋진 남자를 부킹해주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그중에는 남편과 자녀가 있는 유부녀는 물론 현재 만삭상태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웨이터에게 부킹을 요청하며 “우리 애 잔다, 그리고 워낙 효자라 지엄마 스트레스 푸는 거 다 이해한다”며 깔깔댔습니다. 만삭 상태의 유부녀의 행동이라고 하기엔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 친구들은 부킹을 거부하는 어영에게 “옛 남자 잊으려면 새로운 상대 아무라도 만나서 세탁기 돌려 묶은 때 벗겨내야 된다”는 충고를 하고는, 어영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이상을 막무가내로 호텔로 끌고 갔습니다. 어영과 이상에게 수위 높은 러브샷과 안주로 뽀뽀 등을 요구하던 친구들은 만취한 두 사람만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나버렸습니다. 실연당한 어영을 위로하기위해 낯선 남자와의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친구들의 행동은 시청자들에게 낯뜨거움과 황당함만을 안겨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난 같이 잔 남자도 기억 못한다” “혹시 나랑 같이 잔 적 있냐? 그랬더라도 모르는 척 해주는 게 예의다”는 어영의 거침없는 대사들도 주말 가족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황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요즘 초저녁에는 막장드라마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흥미유발도 좋고 시청률도 좋지만 공중파 방송에서 저런 내용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