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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의 이상한 부성애

시사

by 편집국장 2008. 11. 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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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게 불가항력적이다. 조성민의 논란은 그걸 알고 싶어하던, 알고 싶지 않아하건 대한민국의 모든 이에게 빠르게 소통되었고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게 만들었다. 온라인에서 생성된 이야기들은 바로 오프라인으로 퍼져 나갔고 지나가 아물던 아픈 기억들은 상처를 쑤시고 다시 태어났다. 그 발단은 조성민이고 전개는 언론이다. 최초 보도시점에서 조성민은 친권여부를 두고, 재산의 관리를 두고 다툼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나중에 그가 낸 성명에서 그는 여러 조건들에 대해 조율단계에 있고 그 과정이 원만하다고 했다.(변호사가 써준 티가 나지만) 그의 말이 맞다면 언론이 조금 앞서 논란을 야기한 셈이다.

 그러나 어찌 논란이 일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는 조성민이다. 개인적 호불호지만 나는 그가 싫다. 최진실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그를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은게 착각은 아닐거다. 아직도 최진실의 퉁퉁 부어있던 눈이 생생하고 이혼소송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재혼한 그의 전적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 사건에서 그가 신뢰감을 얻지 못하는게 무리는 아니다. 물론 그의 의견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신탁을 통해 아이들의 재산을 투명하게 지키는 건 단순히 재산의 사용여부를 넘어 아이들의 미래가 더이상 상처받지 않은데도 중요할 터다. 그런데 참 기묘하다. 친권도 포기한 냉정한 아버지인 그가 갑자기 없던 부정이 마구 샘쏫은 걸까?(안 그렇다고 보장할 수는 없어도) 게다가 신탁이라는 것이 그토록 철저하게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수단이 될지도 의문이다. 복잡한 법의 미묘함 속에서 아무리 까다로운 환수조건을 걸어 놓는다해도 의심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거다.


 그가 이토록 철저하게 악인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은 그가 보여온 행동이 그럴만한 당위성을 제공해 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말로 그의 진심이 그러하다는 가정은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아니, 그러기엔 정말로 때가 좋지 않다. 그가 성명서라고 낸 글은 변호사가 정갈하게 잘 써놓은 글이지 조성민의 진심으로 여겨지지가 않는다. 왜 갑자기 나와서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분주하게 서두르는가? 그의 행동은 꼭 최진실이 그간 외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온 것같은 이상한 뉘앙스마저 풍긴다. 결국엔 시간이 모든걸 말해줄 것이다. 그 때가 늦은것이 아니길 바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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